천무 이야기가 나와서 약간의 글과 사진

APFSDS (임성진) | 2015-06-11 23:4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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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사느라 바빠서 그동안 격조했습니다. 마침 천무의 차체와 관련된 이야기가 나와서 몇 자 적어봅니다. 사업에 참여하였다거나 상세한 자료를 가지고 있다거나 한 건 아니니 뭔가 깊숙히 들어간다거나 어마어마(?)한 내용은 없습니다.


이하 내용은 일반에 공개된 범위 내에서 작성되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차기 다련장 로켓 (이하 천무)의 경우 ´06년 4월 장기소요결정이 이루어졌고, '09년 6월부터 '13.12월까지 국내연구개발이 진행되었습니다. ‘08년 12월 발사차량을 포함한 천무 관련 논문(“국내 차기 다련장 로켓 개발방안에 대한 고찰”)에서 차륜형 발사차량에 대한 언급이 등장합니다. 이후 ‘09년과 ‘10년에 발사차량과 관련해 조금 더 구체적인 내용들이 공개되었습니다.


[1]

‘09년에는 2종의 발사차량 후보(?)가 등장하며 기존 10톤 트럭 차대(A안)과 차륜형 장갑방호 신규개발 트럭(B안)이 등장했습니다. 10톤 트럭은 이미 널리 알려진 차량이었고, 초창기(?) 한화측의 홍보차료 등에서 10톤 트럭을 기초로 한 이미지들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1]
당시 양산추정단가에서 두 차량 사이에 8억 가량의 단가 차이가 있었습니다. 국군이 운용 중이거나 개발 중(당시 기준)인 차량들의 단가를 알고 있다면 B안이 어떤 차량인지는 감을 잡을 수 있을 겁니다. (다만 “내 손에는 내가 원하는 자료가 없어.”라는 게…‥.)


[2]

‘10년에는 3종의 발사차량 후보가 나타나게 되고, 5톤 차량과 2종의 10톤 차량이 등장합니다. 5톤 차량은 우리가 알고 있는 녀석 (K700계)이고, 기전력화된 10톤 차량 역시 모두가 알고 있는 녀석 (K900계)입니다.


[2]

1년여 사이에 양산 추정단가는 다소 높아졌습니다. 10톤 카고는 8억 가량 뛰었고, 장갑트럭 쪽은 10억 가량 올랐습니다. (기본 차량의 단가를 모르는 상태에서는 각 차량의 추정단가를 알고 있어도 어떤 차량인지 잡아내기가 어렵습니다만…)



이제 텍스트 말고 이미지로 넘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3]

실제 초기 실축척 모형(1:1 풀스케일 모크업)입니다. 어디서 많이 보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상당히 익숙해진 그 녀석과 무척 닮아 있습니다.


[4]

기아의 중형전술차량 되겠습니다. 전방 차체의 경우 전면창의 덮개를 제외하면 거의 동형으로 보일 정도의 모습을 하고 있고, 다만 8륜으로 차체가 연장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K711A1의 총중량이 14,540kg 선이고, 중형전술차량의 총중량이 18,000kg (*Max. 20,000) 선[4]이라는 걸 생각해 보면 중형전술차량은 5톤 카고와 동급 이상의 체급을 하고 있으며 8륜형의 경우 이보다 한 체급 위일 거라는 추측이 가능합니다.


[4]
기아 홈페이지에서는 해당 차량을 중형전술차보다 한 체급의 위에 위치한 차량으로 분류하고 대형전술차로 부르고 있습니다.


‘10년 논문에서 언급된 기타사업용으로 개발 중인 10톤 차량(C안)은 기아의 대형전술차로 보이며, ‘09년 논문에서 언급된 차륜형 장갑방호 신규개발 트럭(B안)은 양산추정단가와 교차해 보면 대형전술차와 가까워 보입니다.



이야기가 옆으로 많이 샌 것 같은데 천무 개발시 현무2와 발사차량을 공용화하려는 구체적인 계획이나 실행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자료가 워낙 제한적이다보니 천무와의 발사차량이 초기에는 현무2 발사차량과 동형이었다는 구체적인 자료는 없습니다. 중형전술차량과 달리 천무 발사차량은 실물을 본 적이 없고, 현무2 발사차량은 ‘10년에서야 실물을 본지라…(다만 차기다련장 관련 도안이 현무2 발사차량과 사실상 같은 차체라는 정도)


현무2 발사차량이 고가여서 별개의 차량이 채택된 걸로 알려져 있고, 개발 초기 현무2의 발사차량이 후보에 있었다면 (‘09년) B안에 해당할 텐데 '10년 논문의 양산추정단가를 비교하면 현무2 발사차량 쪽이 고가여서 탈락이라는 부분과는 거리가 다소 발생합니다.


양산추정단가를 볼 때 (10톤 카고 기반차량의 단가 상승을 고려하면)‘09년에 등장한 B안과 ‘10년에 등장한 C안이 같은 차량인 것으로 보입니다.


[5]

일반에 공개된 현무2 발사차량 사진 중 (제가 가지고 있는 범위 내에서) 가장 촬영시기가 빠른 사진 (2009.2.11)입니다. (C안이 포함된) 논문이 공개된 ‘10년 시점에서 현무2 발사차량은 “기타사업용으로 개발 중인 10톤 차량”으로 보기 어렵고, 대형전술차 쪽이 조건에 더 가깝습니다.



[1] 임성훈, 조기홍, 박승, 무기체계의 효과분석과 의사결정을 위한 다기준분석 방법론의 연구,한국군사과학기술학회지 제12권 제5호, pp. 557～562, 2009년 10월

[2] 조기홍, AHP & 모수추정법을 이용한 차기 다련장로켓의 비용대 효과분석, 한국군사과학기술학회지 제13권 제1호, pp. 84～90, 2010년 2월

[3] 오리엔탈 정공

[4] 기아자동차

[5] 방위사업청



글 쓰는 것도 일종의 기술인지라 쓰지 않다 보니 상당 부분 퇴화가 된 모양입니다. 써놓고도 뭔 말인지 정리가 안 되는 군요. 읽기 괴로우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 사진만 보면 되잖아요."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정작 이 문장은 글 맨 아래에 있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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